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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묵자'의 겸애사상이 배달 리뷰 댓글에 적용된다면?

by lee-niceguy 2025. 5. 19.

1. 묵자의 겸애사상과 현대 배달 리뷰 문화의 만남

 

중국 춘추전국 시대의 사상가 묵자(墨子)당시 지배적이던 유가(儒家)가족 중심적 윤리를 비판하며, 누구든 혈연이나 친소 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를 평등하게 사랑해야 한다는 겸애(兼愛)사상을 주장했다. 그가 말한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실천적 도덕이었다. 묵자는 “차별적 사랑(별애)갈등과 전쟁을 낳는다”보았고, “모두를 고르게 사랑하는 겸애야말로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묵자의 철학은 당대에는 급진적으로 여겨졌지만, 오늘날의 공동체 윤리와 비교해 보면 오히려 선구적인 통찰을 담고 있다.

 

이제 고대의 사상을 우리가 매일같이 사용하는 배달 앱의 리뷰 문화대입해 보자. 우리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손쉽게 스마트폰을 열고,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고, 배달을 기다린다.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항목 하나가 바로 리뷰다. 별점과 후기, 댓글은 음식의 품질은 물론이고 가게의 태도, 배달 속도, 심지어 포장 상태까지 평가한다. 그런데 리뷰란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묵자가 비판했던 ‘차별’과 ‘감정적 편향’그대로 드러나는 장면들을 자주 목격할 있다.

 

예를 들어 음식이 다소 늦게 왔거나, 예상보다 양이 조금 적었다는 이유만으로 별점 1점과 함께 격한 감정이 실린 비난 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흔하다. 어떤 리뷰는 가게 주인이나 배달 기사에게 마치 처벌하듯 감정적으로 공격하고, 심지어 인신공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리뷰 공간은 때때로 ‘정당한 피드백의 장’아니라, 무례함과 분노의 해방구처럼 변질되곤 한다. 묵자의 겸애가 적용되었다면, 리뷰는 단지 소비자의 감정을 분출하는 공간이 아니라, 타인의 입장을 고려한 공감적 평가장이 되었을 것이다.

 

겸애란 내가 음식을 기다리며 느낀 불편만이 아니라, 음식을 만든 사람, 배달한 사람, 포장한 사람의 노고와 사정까지 함께 생각하는 태도다. 리뷰는 자체로 작은 사회적 언어이며, 속에 타인을 향한 존중이 담겨야 한다는 점에서 겸애는 리뷰의 윤리된다. 묵자가 꿈꿨던 평등한 사랑과 배려의 정신이 리뷰 줄에 담긴다면, 우리는 음식만 배달받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온도와 공동체의 신뢰까지 함께 나누는 문화를 만들 있을 것이다.

 

2. 배달 리뷰에서 나타나는 차별적 비난의 문제점

 

묵자의 겸애사상이 오늘날 더욱 절실히 필요한 이유는, 현대인의 감정 표현 방식이 점점 즉각적이고, 일방적이며, 익명성에 기댄 날카로운 형태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 리뷰 댓글은 대표적인 현장이다. 익명성 뒤에 숨은 소비자들은 작은 실망에도 과장된 반응을 보이고, 본인의 감정이 상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매장이나 배달 기사에게 무례한 언사를 서슴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리뷰가 아니라 사회적 폭력되기도 한다. 묵자가 말했던 ‘차별적 사랑’, 즉, 나에게 유리한 사람은 무조건 옹호하고, 나에게 불편을 사람은 지나치게 냉대하는 태도고스란히 현재 리뷰 문화에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리뷰란에는 정당한 피드백보다 감정의 발산에 초점이 맞춰진 글들이 넘쳐난다. “다신 시키고 싶지 않다”, “이딴 음식을 파느냐”, “기사님이 너무 느리다” 같은 과격한 표현은, 문제 해결보다는 감정 배출가깝다. 그런데 이러한 비난은 단지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그치지 않는다. 다른 고객들에게는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고, 가게 운영자에게는 직접적인 경제적 피해를 준다. 나아가 배달 기사에게는 자신의 노동이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한다는 존엄성 침해이어지기도 한다.

 

묵자의 겸애는 단순히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자”공허한 도덕 구호가 아니다. 그것은 사회적 약자를 고려하는 실천적 감정 태도이며, ‘중심의 사고’타인의 시선으로 확장시키는 도덕적 감각이다. 리뷰를 잠깐 멈추고 생각해 보자. 글을 보는 음식점 사장님은 하루 종일 몇십 건의 주문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수도 있다. 배달 기사님은 엘리베이터 없는 5층을 뛰어오르며 땀을 뻘뻘 흘렸을 수도 있다. 이런 맥락을 고려한다면, “늦었지만 바빴을 같네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한마디는 평점 1점보다 울림과 변화만들어낼 있다.

 

결국 우리가 리뷰를 통해 표현하는 말은 단지 개인의 평가가 아니라, 사회적 공기의 일부된다. 묵자의 겸애사상이 리뷰 문화에 뿌리내린다면, 우리는 ‘내가 당한 불편’에서 ‘타인이 겪는 현실’시선을 확장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줄의 리뷰가 감정을 넘어 배려로 이어질 때, 우리는 단지 음식 끼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실천하고 있는 이다.

 

'묵자'의 겸애사상이 배달 리뷰 댓글에 적용된다면?

 

3. 겸애적 관점에서 바라본 '좋은 배달 리뷰'조건

 

묵자의 겸애사상을 배달 리뷰에 적용하면, 좋은 리뷰란 ‘상대방의 입장을 함께 고려한 댓글’이라고 정의할 있다. 단순히 자신의 불만이나 기분을 표현하는 수준을 넘어, 배달 기사나 식당 주인의 상황까지 이해하고 고려한 균형 잡힌 리뷰가 바로 ‘겸애적 리뷰’다. 예컨대, 음식이 늦었을 단순히 “최악입니다”라는 댓글보다는, “조금 늦긴 했지만 비가 많이 와서 배달이 쉽지 않았겠어요, 음식은 맛있었습니다” 같은 배려의 표현이 들어간 리뷰가 훨씬 좋은 예가 것이다.

 

좋은 리뷰는 반드시 칭찬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비판적인 피드백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겸애적 비판은 상대방의 노력과 상황을 인정하면서, 구체적이고 친절한 조언을 담는다. “이번에는 조금 짜게 느껴졌습니다. 평소 맛있게 먹었는데, 다음번에는 조금 싱겁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같은 리뷰는 단순한 비난이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는 진정성 있는 소통이다.

 

묵자의 겸애적 리뷰는 배달 공간을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소통의 장’으로 변화시킬 있다. 소비자는 자신의 정당한 요구를 분명히 전달하면서도, 매장과 기사, 다른 고객 모두의 입장을 함께 고려한다. 그렇게 되면 리뷰는 단지 감정의 배설구가 아니라, 서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 기여하는 생산적인 공간이 것이다.

 

4. 묵자의 겸애사상을 실천하는 배달 리뷰 문화의 미래

 

'묵자'에서 강조한 겸애는 결국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살기 위한 실천적 윤리다. 이를 배달 리뷰에 적용하면,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나은 환경이 만들어질 있다. 만약 모든 사용자가 묵자의 겸애 정신을 마음에 품고 리뷰를 남긴다면, 배달 앱의 리뷰 문화는 현재의 비판 일색에서 ‘배려와 공감의 문화’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리뷰 공간이 배려와 겸애의 정신을 기반으로 발전하면, 소비자들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있다. 리뷰가 감정적이고 과장된 비난 대신 정직하고 객관적인 정보로 채워질 경우, 다른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선택을 있게 된다. 또한, 식당 주인이나 배달 기사들도 소비자들의 합리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서비스를 개선할 있다.

 

궁극적으로 묵자의 겸애가 배달 리뷰 문화에 뿌리내린다면, 리뷰 공간은 ‘상처 주는 곳’아니라 ‘서로 돕고 성장하는 곳’으로 바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묵자가 꿈꿨던 진정한 겸애의 세계다. 배달 앱의 리뷰 문화가 이렇게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하면, 결국 우리 사회 전체의 인간관계와 소통 방식까지도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묵자'겸애사상을 현대의 배달 리뷰 댓글에 적용해 보는 작은 실험은,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공감과 배려의 정신을 되찾을 중요한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